[다시뛰는 강소기업] ‘IT통’CEO 섬세한 리더십…제2의 전성기 활짝

입력 2012-03-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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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프로젝트 ③리더십-잘만테크

▲박민석 잘만테크 대표이사.
지난 2008년 키코(KIKO) 사태로 경영악화에 시달리던 잘만테크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9월 취임한 박민석 대표가 있다. 그는 경영을 정상화와 함께 4개월 만에 53%의 매출 신장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내 그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잘만테크는 ‘고성능·고품질’의 컴퓨터(PC) 냉각장치(쿨러)를 제조·판매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종합 컴퓨터 부품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사업 영역도 PC용 케이스와 전원공급장치, 2D·3D 모니터, 오디오 제품, 고성능 무선랜 기술 와이파이(Wi-Fi)로 확대했다.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을 겨냥한 산업용 장비와 반도체 부품, LED 조명, 통신장비 등 다양한 제품 솔루션을 개발해 제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PC 냉각장치 분야 최강자= 잘만테크는 PC 쿨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브랜드 파워를 지녔다. ‘잘만 쿨러’는 조용하면서도 획기적으로 컴퓨터의 발열을 제어한다. 여기에는 세계 최초의 ‘플로워히트싱크(FHS)’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잘만테크는 쿨러와 관련해 해외 18개 등 총 42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잘만테크는 중국 심천의 생산법인과 미국 판매법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매출의 85%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시장 트렌드 변화에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도 이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잘만테크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은 2004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시작으로 2008년 ‘5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으로 이어져 토종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기업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2009년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박람회’(CES)에서는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정보기술 통’ 신임 대표이사의 등장=잘나가던 잘만테크가 휘청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키코 사태에 휘말리면서 부터다. 피해를 입은 다른 중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던 중 IT기업인 모뉴엘이 지난해 7월 잘만테크를 인수하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박민석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잘만테크의 지분 35.56%를 보유한 모뉴엘은 ‘홈씨어터PC’와 ‘통큰TV’로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기술집약형 기업이다.

박 대표는 업계에서 ‘정보기술(IT) 통’으로 통한다. 1990년 LG전자에 입사해 정보통신 통신장비 설계 1세대를 이끌어왔다. 1995년에는 육군에 납품된 통신장비인 ‘GSNet master’로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KTF, 인텔(Intel)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통신업계의 기술전문가로 국내 이동통신산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또한 2007년 모뉴엘의 COO 자리를 맡으면서 정보기술(IT) 융합 가전인 홈미디어 시스템으로 현재의 모뉴엘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잘만테크는 품질 확보를 위해 전 제품 모델에 대한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빛난 CEO의 추진력= 잘만테크의 직원들은 박 대표를 ‘개발자의 섬세함과 합리적인 관점을 지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모든 일을 객관화해 바라보는데 능하며 일관성을 갖고 항상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

박 대표는 잘만테크로 취임한 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펼쳤다. 우수한 PC기반 기술력인 잘만테크와 모회사인 모뉴엘의 IT가전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은 적중했다.

지난해 말에는 생산 중인 PC 전 부품에 대해 미국의 전문 유통회사인 ASI Computer Technologies와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또한 최고 사양의 게임PC 3종 및 안철수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악성코드 백신 마우스 ‘V3 알람마우스’ 등 신규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는 손익구조 개선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후 단기 간에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0년 대비 53% 증가한 5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24%나 껑충 뛰었다.

박민석 대표는 사업 다각화와 내부혁신,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연말까지 턴어라운드하며 ‘제2의 잘만테크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약속을 4개월 만에 지켰다.

그는 “현재의 잘만테크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라며 “지속적인 상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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