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에서 야권연대 단일 후보로 승리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20일 여론조사 조작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지난 17~18일 치러진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와의 경선에서 7%p차로 승리했으나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특정 연령대인 것처럼 답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문자 메시지에는 “ARS 60대는 끝났습니다, 전화 오면 50대로” “두 번 전화 올 수 있으므로 한 번 받았다고 긴장 풀면 안됩니다”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함” “현재 20~30대 응답자가 부족한 상황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빠르고 투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야권 단일후보 파트너인 민주당도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당황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 등 최고위원단은 이날 오후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위해 막판 조율을 하던 중 관련 소식을 접하고 안건을 급히 변경했다.
또 전여옥 국민생각 대변인은 트위터에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나는 몰라요, 정말 몰라요, 보좌관이 다 한거예요라고 말할 것”이라며 “이제 그만하고 심상정 대표에게 다 물려주라”고 맹공을 쏟았다.
강용석 무소속 의원도 “이정희 경선 승리의 불편한 진실”이라며 이 대표 보좌관이 보낸 문자를 게시한 글을 링크했다.
한편 경선에서 패한 김희철 의원은 불복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