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서 14년간 활약해온 한국계 혼혈 선수 하인스 워드(36)가 20일(현지시간) 은퇴를 선언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 소속인 워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스틸러스 선수로서 공식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영원히 스틸러스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드는 201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스틸러스로부터 방출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1998년 스틸러스의 지명을 받아 NLF에 입문한 워드는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첫 우승 무대인 2006년 슈퍼볼에서는 4쿼터에서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NFL 올스타전인 프로볼에 4번 출전했을 만큼 기량도 최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1월에는 프로 통산 1000번째 리셉션(패스를 받아내는 것)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워드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번 시즌 중반 이후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소속 팀의 배려로 시즌 막판에 출전시간을 늘려 마침내 1000번째 리셉션을 기록했다.
통산 1000번 리셉션 기록은 워드가 8번째다.
워드는 서울에서 주한미군 출신인 아버지와 한국인 김영희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한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에서 자랐다.
지난해에는 한미관계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