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빅매치] ③서울 동작을, 현대家 오너 vs CEO

입력 2012-03-21 12:27 수정 2012-03-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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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론’ 내세운 정몽준에 ‘머슴’으로 맞선 이계안

▲현대가의 오너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동작을에서 맞붙게 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왼쪽)와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
서울 동작을은 4·11 총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격전지다. 현대家에 함께 몸담았던 정몽준(60) 전 새누리당 대표와 이계안(59) 전 민주통합당 의원 간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둘은 서울대 상대 동기에 현대중공업 입사 동기다. 그러나 입사 후 이들은 갈림길을 걷는다. 현재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전 대표는 오너로서, 이 전 의원은 전문 경영인으로서다.

정치권에선 일찌감치 발을 들인 6선의 정 전 대표가 대선배다. 이 전 의원은 17대 때 초선을 지낸 게 전부다.

대권주자이기도 한 정 전 대표는 ‘체급’에서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만큼 ‘인물론’에 승부수를 띄었다. 이에 맞선 이 전 의원은 ‘주인 대 머슴’의 대결구도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현재 이곳의 민심은 정 전 대표에 가깝지만 안개속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여론조사 결과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동아일보가 16~17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전 대표는 40.5%를 얻어, 28.6%에 그친 이 전 의원을 11.9%포인트 차로 가볍게 따돌렸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그러나 뒤이어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17~1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전 대표가 36.3%, 이 전 의원이 33.3%로 박빙이었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이 같은 결과는 동작을이 위치상 강남임에도 낙후된 지역이 많아 강남·북의 민심이 뒤섞여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유세를 다닐 때마다 “목욕탕을 만들겠다” “문화시설을 짓겠다”고 하는 것도 이런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시장 등 서민들 거주 지역 위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정 전 대표는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만드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전 의원은 ‘1% 대 99%’ ‘주인(정몽준) 대 머슴(이계안)’의 대결구도로 기필코 동작을을 함락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19대 총선에서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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