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을 몰고 다니며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마하면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를 과감하게 버리고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의원은 21일 유세 현장을 돌아다녔다. 정 의원은 이른 아침부터 잠기운이 가득한 직장인들에게 힘찬 악수를 건넸다. 처음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출근길의 바쁜 직장인들은 정 의원을 알아보고는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정 의원은 강남구가 주최한 ‘물의 날’ 행사가 열리는 탄천 물재생센터 마루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동영 의원은 행사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어린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한 사람 한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몸을 낮췄다.
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에게도 정 의원은 낮선 정치인이 아니었다. 한 고등학생은 “우리 반 학생들 대부분 정동영 의원을 알고 있다”며 정 의원과 다정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현장유세를 함께 나온 정 의원 측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야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이 곳 강남에서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 진심을 전달하는 게 선거전략”이라며 “많은 사람들을 몰고 다니면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한 명씩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진정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