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금전신탁이 자산 운용수단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탁회사의 수탁고가 지난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7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4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조2000억원,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169조8000억원, 재산신탁 24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3%, 4.1% 증가했다.
특히 특정금전신탁은 전년도 123조1000억원에서 156조원으로 26.7%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돈을 맡기면서 특정 주식이나 기업어음·회사채 등을 구입해 달라고 지정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문사에 운용지시를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금전신탁이 인기를 끌면서 총 수탁고에서 특정금전신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08년 29.6%, 2009년 30.8%, 2010년 33.2%, 2011년 38.0%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권별 수탁고는 은행이 18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신탁회사(151조2000억원), 증권사(77조원), 보험사(70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금전신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신탁의 기능이 단순한 관리·처분에서 점차 자산운용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오는 7월 신탁법 개정에 따라 금전신탁업무 취급시 투자권유준칙 준수실태, 불건전 영업행위 방지를 위한 내부관리기준의 적정한 관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