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천정배 “현 정권은 경제적으로 무능”

입력 2012-03-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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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애들은 돈 못 벌어요. 제가 아니라 아들 냉장고 사주러 온 것이예요.”

이번 4·11 총선에서 서울 송파구을에 출마하는 천정배 민주통합당 후보가 24일 삼전동 가전제품 전문점에서 한 시민에게 “냉장고 사러 오셨냐”는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다. 이에 천 후보는 “젊은이들이 희망 가지는 나라를 만들어야죠”라고 답했다.

서울 삼전동에는 오후 2시쯤 세찬 바람과 함께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천 의원은 삼전동 주민들을 만나며 인사를 나누고 민심을 확인했다.

전 법무장관이자 4선의 중진 정치인 천정배 후보는 이날 바쁘게 주민들을 만나며 인사를 나눴다. 천 의원의 상대는 재선에 도전하는 18대 송파을 유일호 의원과 중진인 천정배 의원도 야권에 표심을 내준 적이 없는 송파을 선거를 두고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번 선거전략을 묻자 천정배 의원은 다른 후보와 달리 정책과 비전부터 말했다. “송파을은 부유한 사람이 많지만 일부 지역은 그렇지 않다”며 “중산층이 두텁고 부자도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공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오후 내내 시민들을 만났다. 가게에 들어갈 때마다 “요즘 장사는 잘 되냐”고 물었다. 가게를 나오자 “현 정부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정부이고 민간인 사찰과 같은 국가 권력 사유화, 언론장악 등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야권연대가 총선에서 유리할 것 같으냐고 묻자 “두고 봐야 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천정배 후보의 출마에 송파을 젊은 층은 반기는 모습이었다.

삼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기혁(25·학생)씨는 “전에는 레프트냐 라이트냐(좌우)가 중요했지만 이젠 포지션보다 후보의 생각과 됨됨이가 중요하다”며 “이 지역은 무조건 새누리당인데 천정배 후보가 나왔다고 하니 (누구에게 찍을지) 다시 생각해 봐야 겠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지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천 후보는 “인권을 존중하고 청렴한 나라를 만들려면 리더 역시 청렴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런 부분에서는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후보에 대해 묻자 “유 후보는 신사적인 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천정배 돌풍에도 불구하고 송파을의 승패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황에스더(28·회사원)씨는 “송파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표심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천정배 후보가 나와도 젊은 사람이 투표를 안 하면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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