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추천한 것은 ‘이상적인 선택(the ideal chioice)’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WP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성이 두드러지지 않고 세계은행의 임무에 적절한 후보를 물색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오바마가 김 총장을 선택함으로써 이런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WP는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후보 추천과 관련해 1면 주요 기사를 비롯해 3건의 기사와 3장의 사진, 1건의 사설을 게재하는 등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1면 기사에서 한국 태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여겨온 김 총장의 후보 지명은 그동안 백인 남성이 이끌어온 세계은행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아프리카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남아메리카 출신의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와 총재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어서 무난하게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세계은행 총재직 도전 의사를 밝혔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김 총장은 최고의 후보이자 세계적 수준의 개발 지도자”라면서 자신의 도전을 철회했다.
글로벌 보건 운동가를 지명한 것은 세계은행의 정책 우선순위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점의 적절한 선택 이라고 WP는 평가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세계은행의 광범위한 이슈를 감당하기에는 경험의 폭이 좁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총장은 조만간 세계은행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해외 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가 세계은행 총재직을 희망했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W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