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앞장서 서울 승리.” “나는 MB정권과 맞선 기자.”
4·11 총선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영세(53) 사무총장과 민주통합당 신경민(58) 대변인의 말이다. 검찰 출신으로, 2002년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권 총장은 현재 친박(박근혜계) 내 실세로 자리 잡았다. 4선에 도전하는 그는 서울의 전반적인 판세가 만만치 않음을 지적하며 서울 승리의 초석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에 맞선 신 대변인은 기자 출신으로 MBC 앵커를 지냈다. 민주당은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여의도를 품고 있는 영등포을을 무너뜨리기 위해 신 대변인을 전략 공천했다.
이곳은 17대 탄핵바람이 불었을 당시 권 총장이 굳건히 지켜낸 지역으로, 18대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도 승리에 더욱 목말라 한다.
권 총장은 중진으로서 조직과 인지도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다만 그간 사무총장으로서 중앙당에 신경쓰다보니 지역구 관리에 다소 소홀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신 대변인 또한 MBC 메인뉴스인 ‘9시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왔으나,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막차를 타면서 지역구 관리는 이제 시작단계다.
전통적으로 기업이 많고 땅값이 비싼 여의도에선 새누리당이 지지율에서 우위에 있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신길동, 대림동 등에선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권 총장은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저들(민주당)이 장악하는 날 대한민국이 망하고 총선이 끝나자마자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부터 잘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신 대변인은 같은 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와 박근혜는 다르지 않다. 새누리당 친박계 실세인 권영세 후보는 이·박 연대의 핵심 인물”이라며 “난 정권과 맞선 기자”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동아일보가 지난 16~17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 총장은 33.6%의 지지율로 30.5%를 얻은 신 대변인을 3.1%포인트 차로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