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26일 라디오 프로에 함께 출연해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두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TV방송 토론 프로그램의 출연여부를 놓고 시작부터 대립했다.
김 전 본부장은 출연 거부의 이유를 묻는 정 의원에게 “한 번 갔다오면 서너 시간이 뺏겨 굉장히 신체적인 부담이 크다”며 “심야토론이나 밤에 하는 토론에 나가면 보통 새벽 2, 3시가 되야 집에 가지 않나. 꼭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알릴 방법은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번 선거의 의미와 강남의 현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이런 것들을 치열하게 토론하면 다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면서 “신체적 부담이 있어서 못 나온다는 건 유권자에 대한 기본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전 본부장은 한미FTA에 반대해온 정 의원에게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스스로 부정하는 그래서 미래의 투영을 하면 앞서 말씀드린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몰아붙였다.
김 전 본부장은 또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눈에 익숙했던 서울 시내에서 아까 말씀하신 구멍가게가 지금은 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이것이 불과 열흘 전에 발효된 한미 FTA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격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지난 4년 이명박 정부는 수준 미달 정부”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억압, 인권탄압. 강남 주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정부”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이어 “얼마 전 새누리당에서 30만 이하 중소도시에는 앞으로 5년 동안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겠다. 이게 명백히 한미 FTA 위반”이라며 “김종훈 후보가 여기에 반대했다는 말을 못 들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