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용태(44) 의원과 민주통합당 이용선(54) 전 공동대표가 서울 양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천을은 지난 13대부터 17대 총선까지 민주통합당이 줄곧 독차지해 온 전통적인‘야당 텃밭’이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승리한 김용태 의원은 ‘바닥민심 경청’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며 재선에 도전한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신정역 근처 가게를 돌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틀 전 빗속에서 펼친 유세에 몸살이 걸렸지만 그의 ‘민생행보’는 계속됐다.
김 의원은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을 민원의 날로 정한 뒤 지금까지 41차례, 총 3500명의 주민을 만나는 등 지역구 관리에 신경을 써 왔다. 김 의원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주변 도시계획의 변경’을 꼽았다. 그는 “경인고속도로는 착공만 남아 있고 이에 따라 도시계획이 확정되면 오피스 타운, 쇼핑센터 등이 세워져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며“이는 곧 양천을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선 전 민주통합당 대표는 시민사회 출신으로 정치신인이다. 지난 22일 민주통합당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25일부터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돌입했다. 이 지역은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피해 문제, 경전철 문제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 전 대표는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난청, 스트레스 등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소음은 물론 고도제한구역에 묶여 주민들의 재산권까지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상시적이고 불가피할 때 (난청) 치료도 필요하지만 상시 보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도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양천을은 2만명의 장애인이 있고, 노인층과 재개발 철거민들의 주거 비율이 높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중앙정치보다는 서민생활의 애환을 이해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 인물을 선호한다.
이 전 대표는 “지역사회에 경청투어를 하면서 요구를 수렴하고 정책을 수렴하겠다”며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시민사회출신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