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최홍재 “추진력 있는 새 인물 필요”

입력 2012-03-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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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절대적 정체에 머무른 은평갑에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4·11 총선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최홍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은평갑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면서 밝힌 포부다. 최 전 이사는 대표적인 전향 486 뉴라이트 인사로 처음 정치에 도전하는 정치 새내기다. 그는 오랜 민주화 운동 후 1990년에 300만 북한 주민이 굶는 소식을 듣고 북한 인권 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최 전 이사는 이번 총선에서 4선 중진 이미경 민주통합당 의원과 겨루게 됐음에도 “18년간 살아온 제2의 고향 은평구를 위해 말 뿐인 정치가 아니라 책임의 정치를 선보이겠다”며 “이제 은평갑도 변화와 발전을 이룰 시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전 이사는 “오늘도 활기차게 열심히 합시다”라고 화이팅을 외친 뒤 천안함 2주기를 기리는 의미로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 대신 조의를 표하는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 사무소를 나섰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빠른 걸음으로 상점 한곳 한곳을 방문해 ‘형님’, ‘누님’하고 주민들에게 친근한 인사를 건네는 그는 “어르신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이런 호칭을 쓰게 됐다”며 “젊은 층에게도 가까운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전 이사와 악수를 나눈 한 시민은 “우리 지역처럼 발전이 더딘 곳은 없다”며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은 일단 마무리하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답답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은평갑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24위로 은평뉴타운 문제와 수색역 복합환승센터, 국립보건원 부지 개발 등 사업 진척이 더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다.

최 전 이사는 “이곳 은평갑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정체된 사업을 하루빨리 진행해 지역의 실질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며 “수색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의 신속한 추진과 말만 무성한 국립 보건원 부지에 대학 등 학교를 세워 지역의 유동인구를 늘리는 것이 지역 활성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열정과 책임감, 추진력을 차별성으로 규정지은 그는 “한 번 믿어보고 일을 맡기자는 생각을 지역 주민들이 갖도록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30년 동안 이곳에서 운전기사를 했다는 이상훈(56)씨는 “지난 10년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이 곳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는 정치인을 원한다”며 “젊은 정치인의 등장이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말로만 그칠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20년 은평 토박이 라고 밝힌 이정혜(58)씨도 “물가는 오르는데 수입은 오히려 줄어 살기 힘들다”고 푸념하며 “중앙 정치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아닌 지역 현안을 챙기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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