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없는 C형 간염 10년새 1.4배↑

C형간염 환자수가 10년 전에 비해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이나 B형 간염과 달리 예방백신이 없어 감염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질병관리본부의 ‘우리나라 바이러스성 간염 감시체계 및 C형간염 표본감시결과 분석’에 따르면 표본감시기관의 C형간염 보고 수는 2001년 3000건에서 2011년 4252건을 기록했다. 10년 사이 1.4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08년에는 6407건으로 치솟기도 했다.

기관 당 보고 수는 2001년 34.1건에서 2005년 30.6건까지 증감을 반복했다가 2005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08년 41.3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9년(34.8건)과 2010년(34.5건)엔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43.8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C형 간염 보고건수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장년층에서는 남성의 발생률이, 60대 이상 노령층에서는 여성의 발생률이 높았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의한 간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300~400만명이 HCV에 감염되고 있다. 또 약 1억300만~1억7000만명의 보균자가 만성간염과 간염, 간경변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매년 35만명이 HCV관련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C형감염 환자 수가 2010년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최근 진단법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영향도 있지만 C형간염의 기관 당 보고 건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C형간염은 현재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위험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염된 주사와 혈액제품 등에 유의하고 HCV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 A형과 B형간염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