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돈에 눈먼 증권사 고객은 뒷전

입력 2012-03-28 10:23 수정 2012-03-2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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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증권부 기자

최근 증권사들의 무책임한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증시가 2000선을 횡보하면서 투자자의 매매가 줄어 수수료 수입이 신통치 않자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객에 대한 테마주 매수 권유다. 4.11 총선을 앞두고 각종 테마주가 쏟아지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챙기겠다는 욕심에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테마주를 고객에 적극적으로 매수 권유하며 자신의 배 불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과거에 사례에 비춰볼 때 테마주의 휩쓸린 투자자는 결국 큰 손실을 입고 증시를 떠났다. 물론 투자를 권유한 증권사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원금비보장형을 판매하면서도 손실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4조7800억원으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발행규모 2조7600억원에 비해 70% 이상 급증한 금액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당시 원금손실 한계선(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에 도달한 ELS가 90%에 달하며 손실위험 대비 이익이 미미한 ‘악마의 상품’이란 오명까지 얻었다는 사실은 절대 고객에 알려주지 않는다.

이처럼 실적올리기에 급급한 증권사의 도덕적 해이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과 기업어음(CP) 판매과정에서도 드러났었다.

아무리 ‘돈만 벌면 된다’라는 개념이 널리 퍼져있다는 증권가라고는 하지만 최근 증권사의 무리한 영업행태는 도를 넘어섰다. 한 증권사 임원은 “요즘 증권사에 대한 세간의 비난이 지나치다. 증권사를 사랑해달라”고 기자에 호소한 적이 있다. 증권사가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투자자를 대할 때 수익도 늘어나고 고객의 사랑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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