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 정당 투표율 제고에 ‘사활’

입력 2012-03-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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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들이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수를 결정할 정당투표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거대 양당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밀리고 있는 만큼 당의 가치와 비전을 평가받아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20개 정당이 비례 선거에 참여,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역구 5석 이상을 차지하거나 정당투표에서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얻어야 비례 의석을 배정받는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17석, 비례 8석을 목표치로 삼았다.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14석을 건졌지만 비례에서 친박연대의 절반인 4석 밖에 얻지 못해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 실패했던 터라 정당 투표율에도 신경 쓰겠다는 방침이다. 문정림 대변인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별·직능별 후보를 통해 충청권은 물론 전국구 공약을 내걸고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목표인 통합진보당도 비례 8석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17대 때 지역구 2석, 비례 8석을 얻으며 창당 4년 만에 원내 10석 고지를 넘었던 성과에 비춰 봤을 때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비례 12번을 자처하며 배수진을 쳤다. 우위영 대변인은 “야권연대 성사로 정당 투표율이 민주통합당과 동반상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창조한국당은 지역구 1석, 비례 2석이라는 18대 성적 재현이 관건이다. 당의 간판인물인 문국현 전 대표가 ‘돈 공천’ 논란으로 물러나면서 세가 약화돼 선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기득권 양당의 독과점 정치 탄핵, ‘사람중심·진짜경제’를 내세운 일자리 창출 메시지를 SNS 공간 등에서 확산시키겠다”고 전했다.

‘이삭줍기’를 통한 지역구 공략이 어려워진 국민생각도 정당 투표율 제고로 눈을 돌렸다. 비례 7석이 목표인 국민생각은 당에 합류한 민생경제연대를 주축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박세일 대표는 “여야 양당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후퇴하지만 우리를 지지하면 정치개혁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정당투표 만은 제발 국민생각을 찍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18대 회기 중 원외로 밀려난 진보신당은 지역구 1석, 비례 2석 획득을 통한 원내 재입성을 벼르는 중이다. 홍세화 대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등이 비례 후보로 나선 진보신당은 27일 이들의 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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