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인 씨티그룹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출신을 일본 법인 대표로 영입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씨티그룹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조노 가즈야 전무를 일본 법인 대표로 영입했다며 오는 6월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임시로 사장 직무를 수행해온 피터 엘리엇은 지주회사인 씨티그룹재팬홀딩스의 사장에 취임한다.
이번 인사는 일본 국내 은행업무에 정통하고 장기 재임이 가능한 일본인이 수장에 적합하다는 일본 금융청(FSA)의 주문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씨티그룹의 일본 법인인 씨티뱅크은행은 지난 7년간 수 차례에 걸쳐 금융청으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았다.
2004년에는 내부 관리와 지배 구조에 관한 법령 위반을 이유로 일본 내 프라이빗뱅킹 업무에 대한 폐쇄 명령을 받았다.
2009년에는 돈세탁 대책 미비를 이유로 소매은행 부문이 1개월간 업무를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투자신탁 판매 시 고객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행정 처분을 받아 30일간 개인용 금융상품 판매를 정지당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면서 당시 씨티은행의 대런 벅클리 사장과 씨티증권의 브라이언 맥커핀 사장이 물러났다.
이번 인사에는 금융청과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관여하는 등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법인 대표로 내정된 조노 전무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서 위기 관리 부문 책임자 등을 역임하고 미국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오는 31일자로 퇴직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올해로 일본 진출 110주년을 맞는다. 작년말 현재 일본 국내 예금액은 3조3000억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