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2월 경상수지가 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지난달에 9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이로써 올 2월까지 경상수지는 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2월 경상흑자는 1월 적자를 충분히 보전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빗나갔다.
지난달 경상수지에서 상품수지는 선전했지만 서비스수지는 크게 악화했다. 상품수지는 전달 16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3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관세청 통관기준으로 2월 수출은 46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월보다 2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46.7%), 유럽연합(20.9%)의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은 전월 7.2%에서 32.9%로 확대됐다.
수입은 448억7000만달러로 23.3% 증가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의 도입단가가 115.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7.8% 증가한 탓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12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1월 16억4000만달러 적자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여행수지는 개선됐지만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크게 늘어낫 탓이다.
지적재산권사용료수지는 지난달 -10억4000만달러로 통계를 집계한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12월에 지급될 지재권 사용료가 지난달로 이월된 영향이 있다”며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지재권 사용료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경상흑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1.8배 정도 클 것”이라며 “연간 130억달러 전망치는 유효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