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와 애플의 심카드(sim card) 전쟁이 29일(현지시간) 결판날 전망이다.
애플이 차세대 심카드 ‘나노심’표준화를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신청한 가운데 노키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는 또 애플이 제시한 심카드의 표준 규격이 ETSI의 필요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키아는 애플의 나노심이 승인될 경우 ETSI로부터 50개의 특허를 철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노키아가 ETSI에서 심카드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철회할 경우 애플의 디자인을 통한 심카드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노키아가 경쟁사들이 자사의 특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을 경우 애플이 제안한 심카드 표준화도 철회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핸리 티리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는 “애플의 제안이 승인된다면 우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R)을 표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TSI가 애플의 심카드를 채택하면 심카드 기술과 관련된 특허에 사용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규격 채택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노키아는 애플이 ETSI에 부적절하게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티리 최고기술책임자는 “애플이 ETSI의 심카드 표준화 채택 프로세스를 남용하고 있다”면서 “협회 차원인 ETSI를 이용해 자사의 심카드를 표준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키아가 제시한 규격은 캐나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과 함께 구글 소유의 모토로라모빌리티가 지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유럽 자회사를 ETSI의 회원사로 등록해서 투표권을 183으로 늘렸다.
이로써 애플이 확보한 투표권은 노키아의 두 배에 달한다.
노키아는 애플의 이 같은 행보가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심카드의 표준화를 추진하면서 휴대폰 제조업계의 비용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키아와 애플, ETSI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TSI는 차세대 심카드 채택과 관련 오늘 투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