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학생인 이상민(25·인천)씨가 화장품·피부관리에 5년간 사용한 비용이 ‘2000만원’이라는 말에는 입이 딱 벌어진다. 한달에 20만~30만원 규모다. 평범한 남자 대학생의 일상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씨의 하루는 손이 아닌 세안용 거품망을 이용해 이중 세안으로 시작한다. 메이크업이 심한 날에는 삼중 세안을 한다. 기초 제품으로 천연화장품을 사용하고 비비크림과 눈썹 그리기까지다.
더불어 그는 피부과에 가서 여드름 흉터를 없애기 위한 모공 레이저 치료와 레이저 영구제모를 받고 휜 다리 교정까지 받는다.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팩, 린스는 물론 일주일에 한 두번 헤어앰플을 사용하고 모발 케어 클리닉에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이러한 노력에 대해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수술이나 시술을 넘어 피부, 패션, 헤어스타일, 체형 등 수 많은 것이 경쟁력 있는 외모를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김도환(26·부산)씨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그루밍’이 가능하다는 견해이다. 김 씨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리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세안 브러쉬와 함께 효소 세안제를 사용하고 있다. 김 씨에 따르면 효소가 피부에 쌓인 과잉피지와 각질을 부드럽게 관리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
김 씨는 “기본적으로 금주, 금연만 해도 혈색이 좋아져 피부도 건강해진다”며 “화장품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한 잡지에 뷰티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김학선(26·경기도 광주)씨는 아침에 일어나는 즉시 물 한잔과 식사, 건강보조식품을 먹는다. 피부 겉보다 속부터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에 김 씨는 하루에 물 2ℓ를 꾸준히 마신다. 또 비타민C 1000mg와 비타민B, 혈행을 원활히 하려고 오메가3를 복용하고 있다.
그는 피부 자체의 보습막을 중시해 아침에는 되도록 클렌징 제품을 피한다. 수분 에센스와 수분크림을 사용하고 저녁에는 수분 에센스와 더불어 비타민C 에센스나 미백 에센스, 각질관리 크림을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을 가꾸는 것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적 동물인 남자에게 더 필요한 항목이다”며“나 자신을 위한 행동이며 타인을 위한 배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