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지난 1일 올 초부터 방영한 ‘국민 모두의 은행’편의 후속작을 송해씨와 함께 아역배우 김유빈(8세)양을 캐스팅해 선보였다. 기존 광고에서 송해씨의 호소력 짙은 메시지 전달로 장·노년층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면, 후속 광고를 통해 어린이들과 젊은 고객들까지 아우르는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게획이다.
첫 번째 ‘송해광고’의 문구를 직접 썼던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이번 두 번째 광고에서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MBC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능청스런 충청도 사투리 연기를 해냈던 김유빈양이 광고 속에서도 드라마속 캐릭터를 그대로 표현하는데 광고 끝무렵 ‘솔찬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단어의 사용여부를 놓고 의견이 오갔던 것이다.
조 행장은 최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아역모델이 얘기하는 ‘솔찬히’라는 단어에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며 “단어를 자막으로 강조할지 등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표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는 30초, 20초, 15초, 시보 버전으로 각각 제작됐다. 30초와 15초 버전은 공중파에서, 20초 버전은 케이블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의‘송해광고’ 효과는 광고를 보고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으로 입증되고 있다. 송해광고를 보고 예금하러 왔다고 밝힌 고객이 예금한 금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142건, 927억원으로 집계됐다.
‘내가 송해하고 나이가 같다’, ‘송해와 황해도 고향이 같아서 왔다’ 등 다양한 이유로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처음에는 60대가 많았는데 지금은 40대로 많이 내려왔다”면서 “현재까지 예금액인 927억원이지만 9조2700억원으로 느끼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광고에 노출후 기업은행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인식도도 높아졌다. 조 행장은 “(송해광고를 보고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 중에서 기업은행을 옆에 두고 기업만 거래하는 은행인 줄 알아 30~40년간 기업은행에 발도 안들인 분도 있었다”며 이번 ‘송해광고’가 기업은행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설명했다.
한편, 최근 외국계 광고회사인 ‘밀워드브라운’ 조사 결과, 은행 광고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에 최초 상기도 부문에서 기업은행이 공동 1등(31.7%)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조사 결과인 15.7%에서 1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비보조 상기도 부문에서는 66.1%로 단독 1위를 해 지난해 9월 45.2%에서 20.9%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