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대표이사 변경 주가에 별 도움 안 된다

입력 2012-04-02 09:03 수정 2012-04-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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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거나 경영권의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주가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주가 상승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올 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대표이사 변경 공시는 복수공시를 포함해 모두 214번이었다. 이들 상장사의 공시이후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3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 10.28%는 물론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2.52%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중 가장 주가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강원비앤이로 지난 1월2일 기존의 이영규 대표에서 이영규, 한천석 각자 대표체제로 바뀐 이후의 주가상승률이 42.53%에 달했다. 4420원이었던 주가는 6300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영규 사장이 웰크론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모두 맡게 됐고 한천석 부사장이 강원비앤이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가 선임된 것. 회사의 효율적인 운용과 의사결정을 위해 한천석 대표를 추가 선임했다는 강원비앤이 측의 설명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 됐다.

이어 오늘과내일(33.06%), 팅크웨어(27.51%), 액토즈소프트(21.97%), 와이디온라인(18.57%), 동양시스템즈(17.96%), 대호에이엘(17.51%)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 16일 기존의 정몽구, 김억조 각자 대표에서 정몽구, 김충호, 윤갑한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 현대차의 주가 상승률은 4.48%였다. 지난달 29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복귀한 STX팬오션의 주가상승률은 2.33%를 기록했다.

가장 주가상승률이 낮은 종목은 전·현직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심사에 오른 클루넷으로 -63.86%였다. 3210원이었던 주가는 116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대국(-44.93%·3월6일 공시), 에이프로테크놀로지(-43.71%), 대국(-43.35%·2월24일 공시), 케이아이씨(-30.85%), 삼양옵틱스(-28.70%)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대국은 올 초부터 3번 대표이사를 교체했지만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하락률 상위 종목에 두 번 이름을 올렸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대표이사가 잘 하고 있는데 대표이사가 변경된 경우라면 경영이나 사업 포트폴리오의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며 “또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기존 대표가 배임·횡령을 저지르거나 경영을 못 해서 경질된 쪽이라면 후임 대표가 단기간에 개선을 이뤄낼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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