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권에 3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상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우니크레디트·BNP파리바·소시에테제네럴·스페인의 라까익사 등은 올해 말까지 대출 금액의 3분의1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기 상환할 계획인 은행들이 대출받은 총 금액은 800~100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말과 올해초 1%의 저금리로 역내 은행들에 총 1조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대출했다.
1차 LTRO의 만기는 오는 2014년 12월, 2차 LTRO의 만기는 2015년 2월이다.
다만 대출금 상환은 대출 12개월 이후부터 가능해 은행들은 올해 12월부터 상환을 시작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LTRO로 인해 채권 공급이 단기적으로 위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LTRO의 만기 시점에 리파이낸싱(재융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한 유럽계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은행이 같은 시점에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년 만기 대출 보다 만기가 더 긴 대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은행들은 발 빠르게 장기 자금 확보에 착수한 상태다.
BNP파리바는 200억유로 규모의 연간 자금 조달 프로그램의 60%를 이미 진행했다.
그러나 모든 은행이 LTRO의 조기 상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영국 로이즈 등은 LTRO 대출을 3년 동안 사용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