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강소기업]8단 반도체 적층기술 글로벌시장서 통했다

입력 2012-04-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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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프로젝트 ⑤수출 올인-바른전자

▲임세종 바른전자 대표
“수출 시장 다변화와 제품 다각화로 종합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바른전자 임세종 대표는 “치열한 수출전선에서 역동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1983년부터 LG그룹에 몸담아 오며 LG산전 전략기획실, 해외기획부장 및 중국 상해법인장을 거쳐 2000년 말 텔슨전자 중국 북경법인장, 연태법인장 등을 지낸 수출 전문가다. 이후 2005년 바른전자의 모기업인 케이디씨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케이디씨정보통신 전략기획부문장과 케이디씨네트웍스 사장, 케이디씨그룹 미래전략실장(사장) 등을 거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역량을 키웠다.

바른전자는 삼성과 하이닉스 등 대기업 출신의 전문인력들이 주축으로 1998년 설립된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창립 멤버들은 현재 생산과 연구개발(R&D), 영업 등 각 부문 요직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바른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최첨단 플래시메모리(Flash Memory) 반도체 응용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SIP(System in Package)사업과 최적의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ASSP(Application Specific Standard Product)사업, 그리고 주문형 반도체 디자인 서비스인 ASIC(Application Specific IC)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바른전자의 주력 제품은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로, 이를 이용한 SD(Secure Digital)카드와 USB제품, SSD(Solid State Drive) 등이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급속한 대중화로 인해 대용량 저장장치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상회한다.

◇세계가 인정한 메모리 반도체 기술= 바른전자의 메모리 제품은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과 이미 밀접해 있다. 그럼에도 바른전자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량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처들은 오래전부터 바른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적층기술을 높이 평가해 왔다. 바른전자는 8단 반도체 적층 디스크 양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8단 적층기술을 양산에 적용하고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도체 적층기술은 메모리 용량에 비례하고 제품의 무게와 크기에는 반비례한다. 실제로 8GB USB메모리를 기준으로 경쟁사의 대비 바른전자의 제품의 크기는 3분의 2 수준이며 훨씬 가볍다.

임 대표는 “반도체 적층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8단계에 걸쳐 쌓는 기술이 양산에 적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러한 기술적인 노하우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었던 근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전자는 지난해 11월 화성사업장 내 제2공장을 증설했다. 이로써 연간 생산능력은 종전보다 30% 증가한 1억개 수준이다. 사진은 1공장 내부의 프론트 라인(front line).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 바른전자의 모든 경영활동은 수출을 촉진시키는데 집중돼 있다.

임 대표는 “생산라인 증설과 초고속 SSD, 쌍방향 통신 무선주파수형(RF)모듈, 위치기반 기술로 범용성이 높은 멤스(MEMS)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수출 증대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른전자는 SSD와 멤스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멤스는 반도체 업계의 최대 유망 기술로 속도와 기울기, 위치 등을 인식할 수 있는 초미세 기계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각종 스마트기기나 자동차 에어백의 가속도 센서, GPS는 물론 생명의료·무선·광부품 분야까지 응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임 대표는 “SSD 및 멤스 사업은 지난 수년간 준비해 온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고성능 고부가가치 제품의 라인업 구축을 위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CIS 지역 등 신시장 적극 공략= 바른전자는 지난해 11월 화성사업장내 제2공장 증축을 끝냈다.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연간 제품 공급 규모는 종전 대비 30%가 증가한 1억개에 달한다. 캐파 확대는 중국 심천지역에 OEM 주문생산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의 점유율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임 대표는 “현재 수출 전체 물량의 절반은 북미시장에 집중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최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의 급속한 확대로 주력 제품인 플래시 메모리카드의 수요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 중국과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관계사인 아이스테이션과 관련해 발생한 특별손실에 대해서는 “바른전자의 펀더멘털은 견조한 성장세에 접어들었고 올해부터 재무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며 “이미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 2500억원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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