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6주 만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2.21달러(2.15%) 오른 배럴당 10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1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3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2.4에서 53.4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3.5에는 살짝 못 미치는 것이지만 제조업 경기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섬으로써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은 살아났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미달하면 위축을 뜻한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원유가격 지급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해 석유 수출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쿠르드 자치구는 하루 5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왔지만 이라크 정부가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해에서의 원유 선적이 지연되는 점도 유가를 밀어올렸다.
유럽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업률이 1999년 유로화 도입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표가 부진했지만 유가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에너지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ISM의 지표는 새로운 분기를 맞아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며 “미 경제는 2분기도 착실하게 계속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