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 운용사들 자문형랩 선방

입력 2012-04-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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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세 자문사랩 보다 운용사랩 성과↑ 안정적 리서치 기반 섹터별 분산전략 유효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던 자문사들의 소수집중 전략 자문형 랩이 올 들어 운용사들이 운용중인 자문형 랩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통상 상승흐름이 강한 강세장에선 자문사들이 추구하는 집중 포트폴리오 전략이 돋보이지만 박스권 장세에선 운용사들의 안정적인 리서치와 섹터별 분산 전략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본지가 입수가 A증권사의 자문형 랩 성과 자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평균 성과 (11.01%)를 아웃퍼폼하는 랩 가운데 운용사들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일례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5.73%),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3,90%) 동부자산운용(13.71%), GS자산운용(13.17%) 코스모자산운용(11.27%)등이 대표적.

동기간 대표적인 자문사들인 브레인(10.95%), 레이크(10.77%), 한국창의 (8.85%), 유리치(6.87%), 쿼드(5.74)등은 코스피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다.(기준일:2012.3.23 )

자문사들 보다 운용사들이 자문형랩에 강점을 보인 것은 탄탄한 리서치에 기반한 업종분산 능력과 무리한 매매회전율을 지양한 점 등이 꼽힌다.

연초 이후 자문형 랩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연출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김은형 매니저는 “종목 선택시 섹터별 구분보단 벨류에이션이 싼 자산주, 중소형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무리한 매매회전율은 지양했다”며 “연초직후 전개된 순환매 장세에서 이를 추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펀드 투자철학 원칙을 랩에도 적용시켰고 안정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종목 교체가 월평균 50%~70%를 기록중인 자문사들 대비 안정적이다.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10%미만 수준인 셈.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지난 연말만 해도 변동장세를 예상한 탓으로 각 자문사나 운용사별로 30%에 육박한 현금비중을 지니며 보수적인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현금비중을 10%내외까지 축소해 적극적인 수익추구는 물론 우호적인 장세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자문형 랩 판매에 나선 각 증권사들도 운용사들의 자문형 랩을 추천 랩으로 내걸고 고객 사후관리에 나선 상태다.

대형증권사의 랩운용팀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자문사들이 우후죽순 범람했지만 랩 규모와 신수익원 감소로 조직 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고 박스권 장세 대응에서도 운용사들 대비 성과가 저조하다”며 “아무래도 판매자 입장에선 트렉레코드가 우수하고 펀드운용 경험과 우수한 리서치 조직을 갖춘 안정적인 랩 성과 시현에 적합한 운용사한테 더 신뢰가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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