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72)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정·관계, 학계 등에서 두루 활약해 왔다.
독일에서 경제학을 전공,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다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 재무분과위원으로 관직에 발을 디뎠다. 6공 시절인 89년 보건사회부 장관을 거쳐 90년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 1989년엔 국민은행 이사장도 역임했다.
김 전 위원은 11대와 12대, 14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정당과 민자당에서 각각 지역구 의원을 지내다 17대 들어 민주당 비례대표로 활동한 4선 의원이기도 하다. 각 당을 넘나든 김 전 위원의 이력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서 쇄신 드라이브를 걸 당시 당내 공격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애초 그는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멘토로 알려진 바 있지만, 지난해 말 새누리당 비대위에 전격 합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경제 조언자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당시 비대위원직 수락 배경으로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박 위원장의 말에 믿음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도 김 전 위원에 대해 “경제분야는 물론 정치·사회·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통찰력 있는 진단과 올바른 해결방안을 제시해 온 분으로 정파와 이념을 떠나 신망을 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김 전 위원은 개혁성향이 강한 재벌개혁론자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1987년 헌법 개정 때 민정당 의원으로서 헌법 제119조2항인 경제민주화 조항, 일명 ‘김종인 조항’ 입안을 주도했고, 노태우 정부 경제수석 시절엔 대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를 강제매각토록 하는 부동산특별대책을 내놨다.
국회의장 직속의 헌법연구자문위 위원장도 지낸 그는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한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