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대우일렉, 오히려 공격 경영

입력 2012-04-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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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독일 가전박람회(IFA) 참가, 3년만에 TV광고 개시

다시 한번 매각작업이 추진되는 대우일렉이 올해 공격 경영에 나선다. 최근 여러 차례 매각 작업으로 인해 소극적인 경영을 해온 결과, 인지도 저하 등 역효과가 났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부진했던 마케팅 강화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을 크게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박람회 'IFA2012'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2009년 영상사업부 등 적자 사업부서를 매각하고 백색가전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한 이후 IFA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유럽 지역 공략을 위해서는 참석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마케팅 강화를 위해 이번 IFA와 내년 CES 등 가전 박람회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연기자 진세연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TV광고도 개시한다. 지난 2009년 모델 겸 연기자인 변정민씨 이후 처음이다.

이번주 목요일에는 2년만에 신제품 발표회도 연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기존 가전시장의 고정관념을 깬 업계 최초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는 이성 사장도 직접 참석해 향후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현재 이 사장은 두 달에 한번꼴로 해외 출장에 나서는 등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올해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7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은 1조6000억원을 올렸지만 물류비 증가 등 요인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50억원에 그쳤었다.

이를 위해 대우일렉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주무기로 글로벌 신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필리핀·쿠바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인도네시아 지사와 콜롬비아 지점을 새로 마련했다.

대우일렉은 미국시장에도 다시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09년 워크아웃 과정에서 영상사업부 등을 매각하며 유통망을 잃어버린 탓에 미국시장을 거의 포기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을 재정비한 데 이어 올해 본격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

먼저 대우일렉은 월마트와는 전자레인지 25만대 공급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100만대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최대 가전 바이어그룹인 엔에이티엠(NATM)과는 지난 2월 말 미주지역 신제품 런칭을 위한 컨퍼런스를 함께 진행하고 올해 2000만달러가량의 가전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한편 대우일렉 채권단은 인천공장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공장 부지를 우선 매각해 인수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임으로써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일환이다.

과거 냉장고 등을 생산했던 대우일렉 인천공장은 현재 공장 건물과 부지만 남아있으며 자산 가치는 약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채권단은 이달 중순 인수 후보군에 인천공장 매각에 관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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