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영·호남 강연’으로 스펙트럼 넓히나

입력 2012-04-03 11: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학 강연을 통해 4·11총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안 교수는 3~4일 잇달아 광주와 대구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강연을 연다. 정치권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총선을 8일 앞두고 영·호남에서 이뤄지는 그의 강연에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담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강연의 주제와 개최지를 보면 사실상 ‘안철수식 정치’의 행보는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와,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강연을 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라는 관측이다. 안 교수 측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 대학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지만 안 교수가 직접 이들 대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안 교수의 강연에서 정치적인 색깔이 한층 깊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철수 신드롬’을 낳은 청춘콘서트에서 그는 대부분 ‘청년들의 고민’ 이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풀어나갔었다. 그런 안 교수의 강연이 점차 정치적 내용을 담은 주제로 바뀌고 있다.

안 교수의 강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 전남대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를 주제로, 4일 오후 1시30분부터 대구 경북대에선‘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라는 강연을 할 예정이다. 45분 강의에 질의응답 15분 형식이 될 예정이다.

이번 강연 내용도 지역발전과 경제 이슈 등 정치적 현안과 관계된 내용을 언급하는 셈인데, 이는 지난달 27일 서울대에서 한 ‘소통과 공감’이라는 주제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모양새다.

안 교수는 당시 강연에선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좌·우파를 싸잡아 비판하며 정치문화에 대한 ‘안철수식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튿날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서울 도봉갑), 송호창(경기 과천·의왕) 후보 등에 대한 당선기원 메시지를 통해 ‘간접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안 교수가 특정 당을 지지하거나 직접 총선에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안 교수가 그간 강연에서‘탈(脫)이념’을 자신의 정치적 철학으로 밝힌 만큼, 이번 영호남 연속 방문은 ‘탈이념 아래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로 불거진 정국을 결부시켜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언급을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사찰 공방에 이어 ‘안철수식 메시지’까지 더해지면 종반에 다다른 선거전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79,000
    • +2.58%
    • 이더리움
    • 4,968,000
    • +7.65%
    • 비트코인 캐시
    • 716,000
    • +5.29%
    • 리플
    • 2,049
    • +7.84%
    • 솔라나
    • 331,700
    • +4.21%
    • 에이다
    • 1,416
    • +10.63%
    • 이오스
    • 1,126
    • +4.07%
    • 트론
    • 279
    • +4.1%
    • 스텔라루멘
    • 693
    • +13.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150
    • +4.32%
    • 체인링크
    • 25,130
    • +5.9%
    • 샌드박스
    • 848
    • +0.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