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농협發 방카슈랑스 대전

입력 2012-04-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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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농협發 방카슈랑스 대전에 돌입했다.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수익이 크게 늘어난데다,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방카슈랑스 채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손보사들은 농협은행에 새롭게 마련된 1조원대 시장에 합류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보험료 수익은 18조2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늘어났다. 생명보험의 보험료 수익은 13조9680억원, 손해보험은 4조240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2.2%, 26.7% 증가했다. 보험업계 전체 보험료 수익(144조5617억원)에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수익은 12.6%를 차지했다. 방카슈랑스 판매 대가로 보험회사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8160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늘었다.

이들 생손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확대를 위해 눈여겨 보고 있는 곳은 단연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농협생명보험을 포함해 3월 한 달간 약 70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해 한 달 만에 국민, 신한, 하나에 이어 방카슈랑스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농협은행은 규정에 따라 한 곳의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판매할 수 없어 타 보험사의 상품도 함께 취급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현재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생·손보사들이 농협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은 3월 한 달간 농협은행 창구에서만 1368건의 신계약, 72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489억4000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 2월(399억9000만원)대비 9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농협은행 출범을 시작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은 향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계사와 TM채널 확대는 이미 한계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제는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려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확대 경쟁이 과열될 경우 불완전판매가 높아져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은행 출범 등으로 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불건전영업행위 및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상품 공시이율 적정성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부문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 방카슈량스

은행(bank)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기존 은행과 보험회사가 서로 연결하여 일반 개인에게 광역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는 보험회사가 은행지점을 보험상품의 판매대리점으로 이용하여 은행원이 직접 보험상품을 파는 영업형태를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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