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 점유율, 끼워팔기 굴욕…외산폰 설자리 없네

입력 2012-04-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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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외한 외산 브랜드 올킬

삼성, LG, 팬택, 시장점유율 90% 넘어

이통사 LTE폰 올인에 판매량 저조한 탓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제품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동안 총 7종의 휴대전화가 출시됐지만 이중 해외 브랜드 제품은 전무하다. 5월부터 제조사의 유통권이 강화되는 휴대전화자급제(블랙리스트제도)가 시행되면 이동통신사 의존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 제품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전화시장의 국내 제조3사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LG전자와 팬택이 각각 20% 안팎을 차지해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가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국내 제조3사는 LTE폰에 집중,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산 브랜드 제품 중 LTE폰은 지난해 출시된 HTC의‘레이더’1종에 불과하다. 지난 달 LTE폰 시장규모는 전체 시장(184만대) 의 80%를 넘는 100만대 규모로 집계됐다.

반격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통신시장의 대세가 LTE로 기울었지만 신제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분기 출시가 유력시 되는 외산 브랜드 신제품은 소니‘엑스페리아S’와 HTC의 쿼드코어폰‘원’등 2종이나 모두 3세대(3G)로 출시될 전망이다. 모토로라, 노키아, 리서치인모션의 신제품 출시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5월부터 휴대전화자급제가 시행되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주로 이통사에 의존해 제품 마케팅을 해왔던 외산 브랜드들이 직접 유통에 뛰어드는 국내 제조사와 대등하게 경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프리미엄리셀러(APR)샵 등 자체 유통망을 보유한 애플을 제외하고는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신규 단말 유치보다는 재고처리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KT는 지난 2월부터‘루미아710+엑스박스’를 시작으로‘센세이션XL+닥터드레 헤드폰’과 ‘레이저+PS3’등 총 3종의 패키지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경쟁적으로 유치한 외산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자 30만원대 이상의 고가 게임기 등을 끼워파는 궁여지책을 내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스마트폰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잘팔린다면 왜 굳이 경품까지 안겨주면서 팔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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