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금융수장]12월 대선…금융권 CEO '정권교체 리스크'는?

입력 2012-04-04 10:14 수정 2012-04-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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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우리 '영향권…하나·신한 '마이웨이'

“내년에는 모 금융지주의 수장이 바뀔 수 있으니…” 최근 금융당국의 한 고위직이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대선 이후 정책 수립에 있어 협의해야 할 당사자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뱉은 말이었으나 해당 금융회사는 가벼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정권과 함께 교체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경솔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총·대선이 관심사다. 아니, 총·대선보다는 그 이후에 더 관심이 기울여진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일부 금융사의 수장들이 정권의 부침에 그 명맥을 함께 한 탓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기관, 또는 다른 금융기관들의 수장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강 건너 불구경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장이 바뀐다는 것은 그 밑의 고위직들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고위직들은 KDB산은금융그룹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가장 큰 곳으로 꼽았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MB정권과 친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이 때문이다. 정권이 바뀐다면 교체될 1순위일 수 있다고 무리없이 어림짐작 하는 것이다.

A은행의 한 부행장은 “강 회장은 2014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데 2013년 초에 정권이 교체되면 임기 만료 1년 정도를 앞두고 자진사퇴할 수도 있지 않겠나”고 짐작했다.

그는 “강 회장이 자리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은 인물인다 보니 학계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금융의 CEO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어윤대 회장은 MB와의 친분을 애써 부인하지 않을 정도로 호탕하지만 이 같은 견해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그의 임기만료가 내년 7월이다. 정권이 교체된다면 새 대통령이 업무를 시작하는 2월과 불과 5개월 차이다.

B금융연구소의 한 임원은 “어 회장은 2013년 중반에 임기가 끝나니 새 정권에서 무리하게 교체를 시도해 역풍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KB금융보다는 우리금융의 리스크가 더 높다고 봤다. 그는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2014년에 끝나다 보니 정권 창출에 일조한 이들이 더 눈독을 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현재의 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담습을 통한 정치 공격 빌미를 주지 않으려 할 수 있다. 모든 금융기관들의 임기를 보장해 표면적으로나마 금융산업에 대한 정치외풍 고리를 끊으려는 노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C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 등 덩치가 큰 곳은 건드리지 않고 금융연구원 등 다른 작은 기관들의 수장을 대내외 눈치를 봐가며 교체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CEO 리스크가 작은 곳으로는 하나금융, 신한지주 등이 꼽힌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달 김승유 회장에서 김정태 회장으로 교체됐다. 김승유 회장이 몇 수를 먼저 보고 내린 결단이라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한동우 회장이 맡은 이후 친MB 분류와 멀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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