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대표가 시간차를 두고 같은 지역을 돌면서 민심 돌리기에 한창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삼동 도깨비시장을 방문를 벌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가 민주당 송호창 후보에 박빙의 차이로 뒤지고 있어 첫 일정으로 잡은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의왕에 이어 안양시 만안구로 이동해 안양 합동 유세를 펼친다. 민주당 이종걸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같은 당의 정용대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안양시 동안구갑과 을에는 새누리당의 최종찬, 심재철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이어 군포·안산·시흥·광명·부천 등 경기도 일대를 지원한다.
박 위원장의 다음 일정이 눈길을 끈다. 인천 남구 용현시장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 2일 한명숙 대표가 방문해서 민주당 안귀옥 후보를 지원 유세한 지역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한명숙 대표가 방문했던 곳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준다. 주안동 신기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살핀 뒤 남구을, 남동갑·을, 부평시장, 서구 가좌시장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한 대표가 방문한 지역을 돌며 민심을 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대표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한 대표는 박 위원장이 전날 방문했던 충남 지역을 돌면서 차례로 공략했다. 그는 오전부터 충남 아산 김선화 후보의 지원유세를 소화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전날 방문했던 천안으로 달려갔다. 양승조(천안갑), 박완주(천안을) 합동유세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시간을 따로 내 박완주 후보를 추가로 지원했다. 방송3사가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TNS에 의뢰해 지난달 31~4월2일 지역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임의번호 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23.0%)이 새누리당의 김호연 후보(29.3%)보다 6.3%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뒤로 세종시로 이동해 이해찬 후보와 이춘희 세종시장 지원유세를 펼친다. 한 대표는 공주, 부여·청양 등 박 위원장이 전날 움직였던 동선을 따라 움직인 뒤 논산·계룡·금산, 대전지역에서 지원유세를 진행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초기에 일정을 잡아서 지역별로 지원유세를 펼치는 게 일반적”이라며 “지역별 판세 추이를 보고 일정을 조정하기는 하지만 박근혜 위원장의 일정을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