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SH공사가 분양 중인 마곡 산업단지에 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LG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에 따른 시설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마곡에 오는 2021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 23만여㎡(약 7만평) 부지의 융복합 연구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 하에 지난해 말 토지공급을 신청했다. 하지만 LG는 당초 신청했던 규모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13만3588㎡의 부지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서울시가 중소업체용으로 확보한 소규모 필지(1만2000㎡ 이하)까지 선도기업에 넘겨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미공급 토지에 중소·벤처기업을 유치,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생태계 전반의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LG는 신청한 토지의 절반 만 공급받게 되면서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 12곳이 공동 입주하는 통합 R&D센터를 짓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LG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마곡에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에서 당초 신청한 면적 만큼 분양받지 못함에 따라 입주 계열사 및 연구분야 등의 조정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우선 협상자 선정이 3개월 가량 늦어진 만큼 연구단지 조성이 조속히 이뤄지고, 추후 추가부지 확보를 통해 궁극적으로 LG의 미래성장을 이끌 글로벌 규모의 차세대 성장사업 연구개발 및 사업간 융복합 연구기반 조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서울시 및 관계기관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또한 후속 토지 공급 시 LG그룹의 시설 건립이 마곡 개발 취지와 부합할 경우 재차 입찰에 참여하도록 해 추가적인 토지 확보의 길을 열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