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엔텍, 치열한 진실공방

입력 2012-04-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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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합의서 공개”… 엔텍 여태순 대표 “위조 된거다”

▲삼성전자가 4일 공개한 전 협력사 엔텍과의 지난 2004년 합의서. 여태순 엔텍 대표의 직인이 날인돼 있다.
이틀째 신라호텔을 점거하며 농성 중인 중인 엔텍과 삼성전자의 대립이 평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여태순 엔텍 대표는 4일 농성 중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가 엔텍의 경영난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삼성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전 협력사 엔텍과 지난 2004년 체결한 합의서 내용을 공개하고, 엔텍의 신라호텔 점거시위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 대표가 주장한 내용을 보면 엔텍은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포스 카드 단말기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받고 삼성전기와 함께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지펠 냉장고 모터를 생산해달라는 요청에 제품 양산에 필요한 설비를 1억7000만원을 들여 갖췄다. 하지만 삼성측은 첫 달 22만개의 물량 수주를 하더니 점점 주문 수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 대표는 주문 물량이 줄어든 것이 삼성 광주전자 공장으로부터 설립해 나온 회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광주전자 공장의 전흥기 그룹장이 뉴모텍을 설립했고 삼성전자가 엔텍에 제공해오던 물량을 뉴모텍에 몰아줬다는 것이다.

여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서 2001년 5월 28일 삼성전자측에 항의해 14만개 생산으로 합의했으나 결국 주문량은 2150개까지 떨어지고 2003년 10월 부도가 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2004년 12월 4억5000만원을 지원받기로 합의했다는 점에 관해 “자신은 합의서 초안을 보고 합의를 거부했으며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홍 감사가 삼성전자와 단독으로 벌인 일이며 자신의 서명은 위조된 것”이라며 “대검필적 감정소에서도 자신의 필체가 아니라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12월 24일 여 대표를 비롯해 삼성광주전자 대리인 옥석호, 감사 정우홍 등이 직접 작성한 합의서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상기 합의서 1페이지에는 여태순 대표 본인이 자필 서명한 서명과 도장이 날인돼 있으며 주민등록증 사본도 함께 첨부돼 있다”며 “합의서 날인한 모든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법률사무소 공증으로 상기 합의서 날인이 여태순 본인의 것이며 주민등록증에 의해 본인이 틀림없음을 인정했다고 돼 있어 엔텍 여태순 대표가 합의서 작성과 공증 현장에 참석했고 인정했음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엔텍의 경영난에 책임이 없음에도 금번 신라호텔 점거 시위처럼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관용과 아량을 베풀려고 했으나 더 이상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으며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엔텍 등은 신라호텔 무단 점거를 포함한 더 이상의 불법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만약 삼성전자에 요구할 사항이 있는 경우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요청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엔텍은 과거 삼성전자 외주업체로 2000년 8월부터 냉장고 AC모터를 몇개월간 공급한 바 있다”며 “엔텍은 외주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부정 사실이 발각돼 2001년 6월 거래를 중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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