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분석] ⑨충청권, 선진 약세… 새누리·민주 약진

입력 2012-04-05 10:55 수정 2012-04-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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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7, 민주 6, 선진 3곳서 우세… 9곳 혼전양상 속 ‘변수’ 촉각

대전과 충남, 충북에 이어 세종시까지 아우르는 중원 다툼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4·11 총선에서 25개 지역구로 늘어난 충청권의 표심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예단하기 어렵다.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은 대전·충남을 지지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이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당은 지난 18대 총선까지만 해도 24개 지역구 중 14석을 차지하며 충청권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진당이 우세를 점한 지역은 대전 서을(이재선), 충남 아산(이명수), 서산·태안(성완종) 등 단 3곳뿐이다. 이는 선진당이 18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실망한 지역민들이 다수당으로 눈을 돌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12월 대선까지 앞두고 있어 충청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유력 대선주자가 있는 정당으로 표가 쏠릴 것이란 예측도 많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반사이익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진당은 현재 15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실현 가능성은 적게 보고 있다. 선진당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체 분석결과 현재 의석수(16석)의 절반을 가져오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7곳, 6곳을 우세지역으로 손꼽았다. 새누리당은 대전 중구(강창희) 대덕(박성효),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홍성·예산(홍문표), 충북 충주(윤진식) 제천·단양(송광호), 청주 상당(정우택)에서 우세를 점쳤다. 반면 민주당은 대전 서갑(박병석) 유성(이상민), 충남 천안갑(양승조) 세종시(이해찬), 충북 청주 흥덕갑(오제세) 청주 흥덕을(노영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나머지 9곳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이번에 충청권에서 과반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민심이 우리 쪽으로 많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충청에도 정권 심판바람이 불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충청민들이 속내를 숨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만큼 여론조사 지지율만 갖고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전히 변수는 살아있다는 게 이곳 정가의 주장이다. 우선 故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을 품은 충청민들의 향수가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에게 얼마만큼 작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30일 충북 청주를 찾아 “충북은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의 고향이고 제 마음의 고향”이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선진당에 대한 충정이 여전히 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충청 정치1번지로 떠오른 세종시 지역구를 어느 당이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이 현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는 점을 피력하며 신진 후보를 지원 중이고, 민주당은 세종시를 기획한 이해찬 후보가 뛰고 있다. 선진당은 심대평 대표가 직접 출마해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의 막판 추격전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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