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발 위기 재고조…‘제2 그리스’ 뇌관 째깍째깍

입력 2012-04-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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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 발행 부진...10년물 금리 5.69%로 올들어 최고

스페인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감이 다시 퍼지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차기 뇌관으로 꼽히는 스페인이 4일(현지시간) 실시한 국채 입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세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감이 커졌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날 25억9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목표는 35억유로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5.69%에 달해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 5.4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달 말 273억유로 재정지출 삭감을 골자로 하는 예산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를 목표치로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신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정부 지출을 평균 16.9% 줄이고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재정적자를 줄일 계획이다.

스페인의 올해 경제가 1.7%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페인 경제 자체를 둘러 싼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프랑스 투자기관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날 “스페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유로존 회원국 중 네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로 전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회원국 중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스페인은 앞서 지난달 2일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지킬 수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79.8%에 달해 지난 30년래 최고 수준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국민당(PP) 당회의에서 “스페인은 경제적으로 극단적인 난국에 처해 있다”면서 “누구도 긴축안을 반기지는 않겠지만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더 나쁘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오는 2016년 만기가 도래하는 9726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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