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여권 내 소지인 서명란에 빠짐없이 서명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유럽 국가에서 미서명 여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는 5일 "최근 체코 정부가 우리 국민 중 일부가 여권 소지인 서명란에 서명하지 않고 입국하는 사례가 있어 신원 확인에 문제가 있다며 9일부터 공항에서 여권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도 미서명 여권 소지자를 비정상적 여권(위·변조 또는 무효화된 여권) 소지자로 간주하고 벌금을 부과하거나 탑승지로 환승 조치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체코 등 타 국가들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배경 등을 파악하고 우리 국민이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거나 불공정한 처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유럽에서는 서명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신원정보 요소로 인식되고 있어 서명 없는 여권을 소지하고 입국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 본인 확인을 위한 별도의 인터뷰를 실시하거나 입국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신규 여권 신청자의 경우 여권 수령 즉시 여권 내 서명란에 자필로 서명하고, 기존 여권 소지자 중 서명을 하지 않은 경우도 즉시 서명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여권 내 소지인 서명이 신용카드 서명과 출입국 관련 서류상의 서명, 호텔 체재 시 작성 서류상의 서명 등과 상이할 경우 위·변조 여권 소지인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크므로 동일하게 서명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