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부산대 특별 강연을 개인 일정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앞서 안 교수는 지난 3일과 4일 전북대와 경북대를 찾아 영호남에서 ‘강연정치’ 행보에 나서 관심을 모았었다.
부산대 총학생회 측은 지난 5일 안 교수 측에 총선 이틀 전인 9일 부산대에서 특별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측은 시간이 너무 임박해 연락이 와서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무산이 됐지만 안 교수의 부산행이 성사됐을 경우 이번 총선에서 그가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또 한번 쏠릴 뻔 했다. 부산 지역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이번 총선 지원 유세를 다섯 번이나 나설 정도로 야풍을 견제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또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박근혜, 안철수 등 잠재적 대선주자 ‘빅3’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됐었다.
총선 전까지 안 교수의 다른 강연 일정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지난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편지를 건네는 방식으로 간접지원 정치를 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용민 막말 등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안 교수가 총선 전 어떤 식으로든 지원 움직임을 보내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제주도 유세중 기자들과 만나 “안 교수가 어떤 식으로든 총선 지원에 나설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