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발생한 '수원 토막살인 사건'의 피해여성이 경찰에게 6분 더 넘게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원 살인사건의 피살 여성과의 112신고 연결시간은 경찰 발표 1분 30초 보다 6분이나 더 긴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여성은 신고를 하다 범인에게 발각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지만 "살려주세요"하는 소리와 비명 소리, 테이프를 뜯는 소리 112신고센터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런데도 112신고센터는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OO초등학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모르는 아저씨가 데리고 가려 한다. 어딘지 모르겠다"는 내용만 전했다. '초등학교 뒷편 집', '집안'이라는 중요한 단서를 빼버린 것이다.
결국 3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13시간 동안 초등학교 주변엉뚱한 공터와 폐가를 수색하는데 집중했다. 또 경찰이 초기에 출동했다고 발표한 35명의 경찰관도 이튿날 탐문조사를 벌였을 뿐 지난 1일 신고 직후 투입한 인원은 5명, 사건 발생 3시간 뒤 10명이 추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측은 "112신고에서 대화가 끊긴 뒤 4분여 동안 휴대전화가 연결돼 있었다고 언론브리핑을 했다"며 "차마 입에 담긴 힘든 내용까지는 공개하기 어려웠다"면서 "수색 과정에서는 분명 판단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