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경악케 한 수막 토막 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의 거짓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당초 피해자가 신고로 112신고센터와 통화한 시간이 1분20초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주장은 곧 거짓말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무려 1분20분 동안 112신고센터와 통화했고, 이후 6분동안이나 휴대전화를 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비명소리와 살려달라는 소리가 112신고센터에 그대로 전달됐지만 경찰은 1분20분동안 통화했다는 거짓말을 했던 것.
이와 함께 피해자가 당초 정확한 장소를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것도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112신고센터 녹취록을 들어보면 피해자는 분명히 갇힌 장소를 ‘집안’이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아예 이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경찰의 거짓말은 계속됐다. 당초 경찰은 사건 접수 즉시 형사 35명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역시 거짓말로 드러났다. 처음 현장을 찾은 수사 인력은 6명에 불과했던 것. 한술 더 떠 수사를 지휘한 조남권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당시 현장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범인 오원춘은 피해자를 새벽 5시께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 아침 7시부터 본격 수색에 들어간 경찰의 늑장 대처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피해자가 새벽 2시께 신고한 것을 감안하면 무려 6시간이나 구출할 기회가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찰은 실제 살해 시간은 신고 직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만약, 경찰의 이번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난다면 경찰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경찰의 연이은 거짓말에 네티즌들도 뿔이 단단히 났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누굴 믿고 치안을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책임을 피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마치 국회의원들 꼴 같아 한심스럽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우리 세금만 아까울 지경”이라며 “거짓말 일삼는 경찰을 두고 누가 민중의 지팡이라고 할 수 있겠나”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