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SUV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입력 2012-04-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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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 추월하는 ‘슈퍼SUV’

얌전한 겉모습의 SUV가 조용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언뜻 범상찮은 뒷모습에 시선이 모아진다. 그들의 엉덩이에 AMG 또는 M 이라는 앰블럼이 붙어있다면 일단 심기를 건드려선 안된다. 자칫 그들이 내빼기 시작하면 멋드러진 뒷모습을 감상할 기회조차 놓칠 수 있을 테니.

21세기 들어 자동차 정점은 V12 기통 엔진에 모아진다. V6 엔진 2개를 이어붙여 개발한 엔진블록이다. 대부분 1기통에 500cc를 담당하며 총 배기량이 6000cc 안팎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사 최고급 프레스티지 세단에 장착돼 메이커의 자부심을 나타낸다.

반면 고성능의 정점은 대부분 V8 또는 V10 엔진이 도맡는다.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엔진 효율은 더 높다. 고성능을 뽑아내기에 안성맞춤인 엔진이다.

이들은 자연흡기 방식을 쓰거나 또는 터보 등의 과급기를 더해 성능을 끌어올린다. 이들이 SUV와 만나는 순간, 웬만한 스포츠카를 가볍게 따돌리는 고성능 수퍼 SUV로 돌변한다.

▲BMW X6 M.
◇ BMW X6 M, 0→100㎞ 4.7초=SUV에게 최고속도는 무의미하다. 다만 최고속도까지 얼마나 빠르게 도달하고, 얼마나 빠르게 멈춰서느냐가 관건이다.

BMW의 고성능 버전은 M이다. 3, 5시리즈의 최고봉은 언제나 M버전이다. 마찬가지로 SUV인 X5와 X6에도 M버전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쿠페형 SUV를 지향한 X6 M은 BMW 고성능 SUV의 꼭짓점이다.

SUV지만 차체 곳곳에 모터스포츠에서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가 가득하다.뛰어난 가속력은 물론 조종 안정성과 핸들링, 제동력, 효율성 등에 모터스포츠의 경험이 녹아내렸다. SUV지만 결코 SUV답지 않은 성능도 지녔다.

엔진은 V8 4.4리터. 언뜻 배기량만 가지고 그를 폄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고출력은 웬만한 수퍼카도 따라올 수 없는 555마력에 이른다.

눈이 튀어나올 만한 고성능은 과급기 덕이다. 과급기란 배기가스의 힘을 이용해 터빈을 돌리고, 이 터빈이 엔진 흡기에 과다한 공기를 몰아넣는 방식이다. 이러한 터보를, 그것도 하나의 터보를 가지고 터보 두 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트윈스크롤 터보’를 단 덕이다.

배기량은 4.4리터지만 7000cc급 순발력도 놀랄 만하다. 최고시속은 안전을 위해 250km에서 스스로 제한한다. 그러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고작 4.7초에 돌파한다. 이 정도면 웬만한 수퍼카의 꽁무니를 쫓기에 충분하다.

▲벤츠 ML 63 AMG.
◇ 메르세데스-벤츠 ML 63 AMG, 0→100㎞ 4.7초=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버전은 AMG다. 고성능 스포츠 모델 뿐 아니라 선택 사양과 액세서리 설계와 개발도 맡는다. 메르세데스-AMG의 신기술로 개발된 6209cc급 V8 엔진은 전세계 자연흡기방식 가운데 출력이 가장 높다.

또한 ‘1인 1엔진 전담 시스템’을 통해 한 대의 AMG 엔진을 조립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장인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립을 전담한다. 작업을 마치고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도 엔진 블록 위에 새겨넣는다. 최고의 완성도와 책임감이 서려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ML 63 AMG는 ‘수퍼 SUV’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벤츠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더해 고성능 엔진을 그것도 SUV에 얹었다.

3세대로 거듭난 최근 모델은 5.5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은 557마력을 낸다. 시속 100km까지 4.7초면 충분하다. 출력만 따지면 현존 SUV 가운데 가장 고성능이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S.
◇포르쉐 카이엔 터보S, 0→100㎞ 4.7초=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를 살린 차가 카이엔이다.

2인승 스포츠카 라인업에 처음으로 시도한 SUV 카이엔은 수익성을 높였다. 벼랑끝으로 몰린 포르쉐를 구원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SUV인만큼 성능면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손에 꼽히는 모델은 ‘카이엔 터보 S’다.

최고출력 550마력을 바탕으로 시속 100km/h 가속을 단 4.8초에 끊는다.

최고속도는 제한장치를 해제하면 시속 280km까지 치솟는다. S라는 앰블럼은 보다 고성능 버전임을 의미한다. 기존 카이엔 터보보다 10% 높아진 출력을 달성하면서도 구형 동일 모델 대비 연비가 5% 향상됐다. 그리고 차 이름 뒤에 S를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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