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9일 “김용민씨의 10년 전 무명시절 인터넷 방송에서의 험한 표현이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이 4년간 저지른 각종 범법행위와 악행에 견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유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막말로 치면 새누리당이 원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경제정책을 비꼰 ‘환생경제’ 연극에 직접 출연한 것을 언급, “현직 대통령을 향해서 입에 못 담을 막말을 하고 박근혜 대표도 거기 같이 앉아서 낄낄거리며 웃고 그렇게 했던 당 아니냐”고 했다.
일각에선 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정권심판론 물타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유 대표는 김용민(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후보의 상식이하의 저질 막말 발언 논란에 “사과했지만 견디기 어려울 것”(지난5일), “(후보사퇴)선택은 본인 몫”(7일) 등 요지의 발언을 하며 명확한 입장표명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었다.
그러다 지난 8일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비서실장 명의의 짧은 유감 표명을 내고, 민주당이 김용민 사태를 수세적 모습에서 공격적 태도로 전환하자 민주당의 논리와 비슷한 발언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유 대표는 “김용민씨 막말이 잘못된 일이지만 그게 어떻게 정권의 범죄나 비리, 부정부패, 서민들 못살리는 실정과 비교 가능하냐”면서 “박근혜씨와 새누리당이 완전히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씨 자신이 나와서 막 선동하고 있다. 무슨 교육타령까지 하는데 민간인 뒷조사하는 정권이 교육 걱정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김용민씨의 10년 전 막말 갖고 당 전체가 선동을 해대는 것에 유권자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김용민씨 막말의 배경이 미군이 이라크에서 잡아온 포로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범죄적 사실들이 드러났을 때 한 얘기고 배경들이 있다”고 두둔한 뒤 “젊은 세대들은 그런 배경까지 다 찾아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선 “만약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거나 대통령이 알고도 묵인했다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당연히 하야해야하고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본인이 직접 관련돼있지 않았다하더라도 사후에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돈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알고도 방조했다면 그것 역시 마찬가지로 범죄행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