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전성시대를 맞이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삼성전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펀드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주를 편입한 펀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 현대차그룹 전성시대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운수장비 업종은 3월30일 종가기준으로 6일까지 한주간 6.64%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 중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지난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같은 기간 무려 13.52% 급등했다. 1분기 실적기대감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7.83%, 8.90% 상승했다.
이에 따라 펀드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주를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간 수익률 상위권 1~5위를 모두 휩쓸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에서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이 7.20%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이 펀드로 현대차,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을 각각 25.09%, 24.57%, 24.43% 대로 편입해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이 7.02%로 2위에 올랐고 ‘미래에셋TIGER자동차&유통상장지수[주식]’펀드와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주식]’펀드가 각각 5.76%, 4.55% 수익률을 나타내 뒤를 이었다.
이 같이 현대차그룹주들이 약진을 하고 있는 것은 최근 견고한 해외판매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요타 등 최근 일본 업체들이 거의 정상을 회복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미국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견고해지는 펀드멘털(기업내재가치)에 힘입어 최근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3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0% 증가한 12만7233대로 지난해 4월의 10만8828대를 상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난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전면에 등장한 점은 시장이 하락추세가 아니라는 강력한 반증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글로벌 산업구조정에 따른 승자기업으로서 상승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