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신이 없는 기술을 비롯해 인류의 진보가 전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7일(현지시간) 부활절 전야 철야 미사에서 “신과 도덕적 가치가 결여된 기술 발전은 세상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인간이 물질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세계가 어디에서 왔고 우리의 생명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선과 악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과학기술이란 업적의 ‘빛’도 어둠 속에 묻힐 수 있으며 인류의 진보가 동시에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부활절인 8일 미사에서는 “그리스도의 은총이 중동 지역에 충만해 현지의 인종·문화·종교 집단들이 공동의 선(善)과 인권 존중을 위해 협력하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시리아 유혈 사태의 즉각적인 종식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재개, 나이지리아 기독교도 테러 중단 등을 촉구했다.
교황은 미사 말미에 라틴어를 비롯한 세계 65개국 언어로 부활절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한국 신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주요 외신은 미사가 평소에 비해 짧았다면 이달 16일 85세 생일을 맞는 교황의 얼굴에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