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일본 미쓰이부동산이 유럽시장 공습에 나섰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자산가치가 떨어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에서 영역 확장에 나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쓰이부동산은 300억달러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로 200억달러의 투자펀드도 운용할 예정이다.
미쓰이는 이들 자금을 유럽 사업을 통괄하는 영국 법인의 자금력 강화에 투입, 향후 유럽 부동산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미쓰이의 야마다 히데토 유럽 부문 책임자는 “시기나 특정 목표물, 전체 투자 규모 등을 정하진 않았다”면서 “적당한 파트너와 적정한 물건, 기회가 생기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미쓰이가 기존 사무용 부동산과 쇼핑센터를 매입할 것이라면서도 특히 신규 개발 프로젝트와 인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미쓰이는 영국 런던에서 4개의 개발을 진행했고,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쓰이는 1990년대 말 유럽 시장에 진출했으나 사업 부진으로 일본 내수에 집중하면서 현지 규모를 축소했었다.
야마다 책임자는 “15년 전과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번에는 더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쓰이가 이번에 유럽에 다시 공을 들이는 것은 일본 내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FT는 전했다.
미쓰이는 현재 영업이익의 90%를 일본 시장에서 거둘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다.
미쓰이는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일본 시장 의존도를 6년 안에 80%로 낮출 계획이다.
지난해 런던에서 거둔 수익률은 7%에 가까웠던 반면 일본 사업에서 거둔 수익률은 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