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60여 곳 접전…‘숨은 표’가 열쇠

입력 2012-04-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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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느 당이 제1당이 될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1당이 되면 대선 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때문이다.

9일 이투데이와 한백리서치가 여론조사기관의 자료를 공동조사한 결과, ‘숨은 야당 표 8%포인트’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쳐 수도권 경합지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됐다. 선거 초반에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으로 새누리당이 곤경에 처하는 듯 했으나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 후보의 과거 ‘막말’ 파문이 일면서 야당의 우세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 돼서다.

전문가들은 보통 ‘숨은 표’가 5%포인트 정도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8%포인트 안팎의 표심이 숨어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많게는 8%포인트, 어떤 지역은 10%포인트 이상을 빼야한다는 분석이 전문가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숨은 표’가 걱정된다는 판단에서다.

민주통합당 박선숙 선대본부장도 “전국 70여개 지역에서 여야간 초접전 양상으로 피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작은 변수가 선거에서 승부를 가르지만 이번에는 투표율 1∼2% 차이가 당락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 112석의 성적이 이번 선거에서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3사와 각 언론사가 5일까지 조사한 내용, 양당 판세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수도권에서 64곳 이상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영등포을, 서대문갑은 초경합지역이고, 강동갑, 노원을, 성북을 등 8곳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비록 우세를 점치고 있다고 해도 초경합우세를 보이는 지역도 상당하다. 동대문을과 성동을 등 5곳은 새누리당 우세 속 경합을 벌이고 있다. 동대문갑, 중량갑, 관악갑, 양천갑 등 10곳은 민주당이 초경량 우세를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 힘든 상태다. 막판 투표율이 당선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다. 새누리당 32석, 민주통합당 4석, 통합진보당 3석, 무소속 1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이례적으로 부산에서 1박2일 유세를 펼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부산 사상(문재인)과 사하을(조경태), 북·강서을(문성근) 3곳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텃밭에서 새누리당이 27년 만에 국회의원을 당선시킬지도 관심거리다. 광주 서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경합 속 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무소속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한명숙 대표가 최근 광주를 찾는 등 텃밭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백리서치 김남수 대표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수도권에서 승리한 정당이 앞으로 대선 정국에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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