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도권 막판 표심잡기 ‘올인’

입력 2012-04-09 11:33 수정 2012-04-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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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장은 4·11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모든 일정을 할애해 총력지원에 나섰다. 막판 지지를 호소해 부동층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부권과 인천, 경기 남부지역 등 11개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19시간 연속유세를 벌이며 막바지 표심잡기에 주력한다.

박근혜 위원장의 이날 첫 유세지는 영등포다. 갑·을에서 각각 박선규·권영세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는 곳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태세다.

오후에는 양천갑·을의 길정우·김성태 후보와 강서갑·을의 구상찬·김성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목동역과 발산역에서 각각 합동유세를 펼친다.

이어 오후 3시께 경기 김포로 달려가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후보를 지원사격한다. 오후 4시부터 2시간 가량은 인천에 머물며 서구 마전동과 거북시장 등 4곳에서 차량 유세를 벌이며 지역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경기 군포와 경기 과천를 잇따라 방문, 유영하 후보와 박요찬 후보를 지원한 뒤 오후 9시께 이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후보들은 박 위원장에게 지원을 와 달라고 다들 난리고 아우성”이라며 “박 위원장이 다녀가면 지지율이 오른다는 효과를 생각해서 그런 것일 텐데 박 위원장 몸이 열 개, 백 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 선거 판세에 대해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면서 “경합지역이 수도권 내에만 50개 된다는 것이 여야 공통된 분석인 만큼 수도권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한명숙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와 투표 독려운동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섰다.

먼저 한 위원장은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명박정권이 이긴다”면서 투표를 독려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에 새누리당이 다시 제1당이 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위원장은 다시 우리 세상이라며 환호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에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곧바로 연세대를 찾아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 작가와 함께 젊은층을 대상으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지원유세 지역은 주로 경합지역을 택했다. 앞서 오전 5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서울대입구역에서 유기홍(관악을) 후보를, 경기 부천의 원미종합시장에서 김경협 후보를 도왔다.

오후에는 충남으로 넘어가 서산태안에서 새누리당, 자유선진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조한기 후보에 힘을 보탠다. 또 인천 4개 지역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차례로 진행한 뒤, 경기 고양 마두역과 의정부역에서 유은혜(고양 일산동구), 문희상(의정부갑) 후보에 대한 지지도 당부한다.

저녁엔 서울 도봉에 이어 노원 합동유세에 나선다. 노원은 ‘막말 파문’에 휩싸인 김용민 후보를 비롯, 우원식 후보와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가 각각 갑·을·병에 출마한 곳으로, 김 후보의 막말 파문에 사과했던 한 위원장이 어떤 내용의 연설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뒤이어 강북과 성북지역 합동유세를 진행하고 한밤 중 대학로를 다시 찾아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자정 무렵 동대문 평화시장 방문을 끝으로 19시간 연속유세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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