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선 잠룡들

입력 2012-04-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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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성적표 따라 입지 갈릴 듯

12월 대선을 바라보는 여야 잠룡들이 중대 기로에 섰다. 4·11 총선은 향후 이들의 정치적 입지를 갈라놓을 시험대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 수장으로서 총선을 이끌고 있고, 같은 당 정몽준 이재오 의원은 후보로 뛰고 있다. 야권에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정동영 의원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는 불출마했다. 이들 잠룡은 서로 상호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어 더 관심이 간다.

가장 주목되는 건 박근혜 위원장이다. 새누리당이 몇 석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그의 대선 지지율도 달라질 수 있다. 그가 지난 18대 총선과 달리 전국을 돌며 적극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새누리당은 승패 여부를 판가름할 기준 의석수로 121석을 제시하고 있다. 121석은 차떼기 사건 이후 치러진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성적표다. 다만 일부에선 이번 선거가 ‘정권심판론’ 성격이 강하다 하더라도 현재 새누리당이 절대 과반의석을 가진 정당임을 비추어 보면 최소 130석 이상은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평가기준에 미달하면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수 있다. 선거책임론과 대세론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14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대선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당내 다른 경쟁자들은 끼어들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재오 정몽준 의원이 그들이다. 각각 서울 은평을과 동작을에 출마했는데, 특별히 어려운 지역도 아니어서 당선돼도 딱히 얻어갈 건 없다. 오히려 패배 시 대권주자로서 큰 상처를 안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일 뿐이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고문이 적지인 부산 사상에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기필코 이곳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문 고문에게 있어 총선 승리는 ‘박근혜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동영 의원은 서울 강남을을 공략 중이다. 지난 2007년 대선주자로 나섰다 패배한 그는 ‘부활’을 노리며 새누리당 텃밭에 승부수를 띄웠다.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바짝 쫓고는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세균 의원도 원래 지역구를 버리고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했다. 잠룡이면서도 낮은 지지율로 주목받지 못했던 그가 총선 승리를 발판삼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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