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지역전문가 제도 개선 지시

입력 2012-04-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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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언어 지역은 2년으로… 여성 지역전문가도 30%로 확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지역전문가 제도 개선을 직접 지시했다. 현재 지역전문가의 20%대인 여성 지역전문가를 25~30%로 늘리고 현행 1년인 체류기간도 특수언어지역의 경우 2년으로 늘리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내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0일 그룹 내 지역전문가 출신 과장급 이상 임직원 7명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2시간 동안 오찬을 갖고 지역전문가제도 개선 방안을 지시했다.

이 회장은 지역전문가 출신인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담당 부사장의 현황을 듣고 현재 지역전문가 여성 비중이 20% 수준이라는 말에 더 늘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여성 인력도 해외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또 영어나 일본어 등 일반화된 제2외국어 지역 외에 특수언어 지역의 경우 1년만에 언어를 습득하기 힘들다며 이 과정의 경우 2년으로 늘려 제대로 된 언어습득과 현지 문화 체득이 이뤄질 수 있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회장이 되자 마자 지역전문가 제도와 탁아소를 운영했다”며 “이는 사원을 위한 것이고, 사원이 잘돼야 회사가 잘되고, 회사가 잘 돼야 나라도 잘 되는 것인데 당시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역전문가 제도는 특별히 애착이 있다. 그런데도 아무도 이해 못해서 답답했다”며 “여러분도 앞으로 계속 발전하려면 10~20년 뒤 회사가 어떻게 될 지 사회가 어떻게 바뀔 지 늘 생각해야 한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한 것도 그런 뜻이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지역전문가는 1990년 이후 20년간 80여개국에 4400명이 파견됐다. 97년까지는 주로 선진국 중심으로 파견됐지만 2000년 이후에는 인도,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 했다. 특

이날 참석자들은 “현지 친구를 사귀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게 좋았다. 주재원으로 일해보니 이 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삼성은 즉시 제도 보완에 반영하고 지역전문가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전략시장으로 파견 규모를 확대하고 인력 선발 시 사내 공모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우수한 여성인력을 적극 발굴할 수 있도록 파견지역과 업무, 선발방식 등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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