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스페인 경제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2.51% 내린 252.57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28.12포인트(2.24%) 하락한 5595.55로, 독일 DAX30지수는 168.83포인트(2.49%) 내린 6606.4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02.21포인트(3.08%) 밀린 3217.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의 2월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독일 통계청의 발표도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는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4.98%나 폭락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0.4%로 예측했으나 최근 평가 결과 상황이 악화돼 1.3~1.5% 위축될 것으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경제지 ‘일 솔레 24’가 보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새로운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스페인의 마드리드 증시도 2.96% 하락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5.9% 이상으로 뛰었다.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밖에 포르투갈은 1.69%, 벨기에 1.77% 스위스 1.66% 스웨덴 2.20% 오스트리아 2.17% 덴마크 1.01 등의 증시 지수도 하락했다.
다만 그리스 아테네 증시는 유럽 증시 중에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테네 증시 지수는 그리스 정부가 이날 6개월 만기 국채 13억유로 어치를 낮은 수익률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3.17%나 올랐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인 미국 경기의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경제가 악화하면서 유럽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감이 이날 시장을 지배했다고 분석했다.